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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garom
2024.12.21.최고/최저 기온 2° /-5° 눈, 흐림 아침에 눈을 뜨니 창밖에 눈이 소복이 쌓여 있었다. 모처럼 뚜벅이로 밖에 나서려다가 외출 직전에 마음이 바뀌어 바이크를 타고 나섰다. 길을 보니 인도로 걸었더라면 오히려 더 위험했을 뻔 했다. 장담하건대 그랬다면 난 분명 넘어졌을거다. 맨 바닥에서도 잘 넘어지니 말이다. 국립현대미술관에 가려던 길이 집회로 막혀 우회하던 중, 우연히 통의동 보안여관이 눈에 띄었다. 이전에도 몇 번 스쳐 지나간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충동적으로 바이크를 세우고 들어가 보기로 했다. 통의동 보안여관은 과거 여관 건물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으로 전시 및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는 곳이라고 한다. 지나칠 때마다 상시 열려 있는 문이 마치 행인의 발길을 유도..
2024. 12. 15. 일요일마침 진과 가까운 곳에 있어 갑작스레 만남이 성사되었다. 종종 진과 찾던 카페에서 처음으로 디저트를 주문해 보았다. 계산서를 보고 예상보다 높은 크로플 가격에 놀랐지만 구성을 본 진은 그 가격에 납득했다. 디저트 시세에 이렇게 민감한 걸 보니 나 좀 짠내 나는 것 같아. 2024. 12. 16. 월요일연말이 되니 회사 일이 무척 바빠졌다. 야근 식대로 회사 근처에서 가장 비싼 김밥집의 참치김밥을 사 먹었다. 평소에는 김밥치고 비싸서 사 먹을 일이 잘 없지만, 야근 식대로는 저렴하게 느껴져 이득인지 손해인지 헷갈린다. 어제에 이어 음식의 가성비를 따지는 걸 보니 내가 짠내 나는 사람인 게 확실한가 보다. 2024. 12. 17. 화요일회사 주변 식당을 어느 정도 섭렵하고 나니..
2024. 12. 7. 토요일언제부턴가 정치나 종교처럼 자칫 갈등으로 이어지기 쉬운 이야기는 타인과 전혀 나누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나의 생각을 누구에게도 공유하지 않은 채 여의도로 나섰다. 가서 달리 뭔가를 하진 않았지만 그 거리 위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내 나름의 최소한의 의사표현이었다고 생각한다. 답답하고 씁쓸함이 짙게 남은 하루였다. 2024. 12. 8. 일요일가지고 있던 스타벅스 쿠폰을 텀블러와 원두로 교환했다. 평소 스타벅스에 갈 일이 드물고 2인 쿠폰을 사용할 기회가 많지 않아 한꺼번에 모아 필요에 맞게 활용했다. 새로 구입한 텀블러는 가지고 다니기 좋은 사이즈에 가볍고 손잡이까지 있어 마음에 들었다. 스타벅스 원두는 가격이 비싸 그동안 직접 구매한 적은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시도하게..
2024.11.17.하늘은 파랗고 은행나무는 샛노랗게 물든 날이었다. 모처럼 일 없이 맞은 여유로운 일요일, 삶의 의욕을 되살리고 정서적 충만감을 느끼고 싶었다. 그런 이유로 전시를 관람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자 국립현대미술관을 찾았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여러 전시가 진행 중이었고 사전 정보 없이 방문한 터라 즉흥적으로 관람할 전시를 선택했다. 내가 선택한 전시는 '순간이동'. 전시 제목과 포스터만으로는 내용을 짐작하기 어려웠지만 그 모호함이 오히려 호기심을 자극했다. 로비에 '이강소: 풍래수면시' 작품 일부가 전시되어 있었다. 그 앞에 있던 거울에서 내 모습을 담았다. 전시관 입구에서 전시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전시 '순간이동'은 국립현대민술관과 캐나다 국립영상위원회가 협력하여 ..
2024.12.8.최고/최저 기온 4° /-4° 맑음 일을 하는 일요일, 예상보다 작업이 일찍 끝날 것 같아 잠깐 시간을 내어 마장호수를 찾았다. 오후 4시 반쯤 도착하니 이미 해는 저물고 산세에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맨살에 닿는 공기가 차가워 잠시만 걷기로 했다. 산책로에 깔린 야자매트가 꽁꽁 얼어붙어 걸음을 내딜 때마다 타닥타닥 발소리가 났다. 차가운 공기에 입까지 얼어붙어 말없이 발자국 소리만 귀에 담았다. 호숫가에 무리지어 있는 오리들. 몇 마리는 이미 이른 잠에 든 듯 보였다. 물 위에서 춥지는 않을까? 발은 시렵지 않을까? 문득 궁금해 찾아보니 깃털은 기름샘에서 분비된 기름으로 코팅되어 있어 방수 기능이 뛰어나다고 한다. 또한 다리의 동맥과 정맥이 가까이 배치되어 있어 ‘대류열..
2024. 12. 1. 일요일성수동 카페 밀스. 전날 진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아침 겸 점심식사로 들렀다. 살짝 매콤했던 데브라지너 소시지번과 양파와 머스타드가 곁들여진 브락워스트 소시지번을 먹었다. 성수동 거리에서 본 레트로 스타일의 기아 자동차. 차종은 잘 몰라서 이런 디자인의 차량을 보면 자연스레 '봉고'라는 이름이 떠오른다. 맞는걸까? 저녁 식사로 마트에서 세일하던 굴 두 봉지를 사 와 굴국밥을 만들어 먹었다. 과거에 굴 때문에 호되게 당한 적이 있어 반드시 익혀 먹는 편이다. 맛은 다소 밍숭맹숭했지만 한 끼 식사로는 알차고 든든하게 잘 먹었다. 2024. 12. 2. 월요일외근 중 점심으로 맥도날드에서 쿼터파운더 치즈를 먹었다. 음료는 제로 콜라, 사이드는 코울슬로를 선택했다. 햄버거를..
2024.10.27. 국립민속박물관 파주를 다녀왔다. 이곳은 2021년 7월에 개관한 경기 북부 지역 최초의 국립박물관이라고 한다. 파주는 비교적 가까워 나들이 코스를 계획할 때 종종 지도로 살펴보는 지역이지만 그동안 놓치고 있다가 이 날은 우연히 눈에 들어왔다.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조경과 외관이 깔끔했다. 관람을 마친 뒤 다시 바라보니 외관이 박물관의 콘셉트와 잘 어우러져 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 기존에 생각했던 박물관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 유물들이 칸칸이 쌓인 공간에 보관되어 있는데, 이를 어떻게 관람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알고 보니 이곳은 유물을 보관하는 수장고에 전시 기법을 접목한 개방형 수장고였다. 보관이 주목적인 공간에 전시의 기능이 더해진 형태였다.*수장고: 박물관의..
2024.11.24.최고/최저 기온 2° /13° 맑음 가을이 얼마남지 않았다. 가로수는 여전히 노랗고 빨갛지만 며칠 눈돌리면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바이크를 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체력도 정신력도 지쳐있어 활동할 의욕이 잘 생기지 않는다. 스치듯 가버릴 가을을 만끽해야 하므로 이번 주 주말에도 산책정도나 가볍게 했다. 지도의 서쪽을 훑어보곤 푸른 면적이 넓어 보여 눈에 띄었던 인천대공원으로 가보기로 했다. 초입에 식당가가 몰려있어 인파가 붐볐지만 공원 안으로 들어서자 분위기가 한결 차분해졌다. 부지가 워낙 넓어서 무작정 걷다 보면 되돌아가기 힘들어질 것 같아 대략 구역을 정해 걸었다. 크게 나 있는 길은 사람들이 많아 다소 소란스러웠지만, 호수 주변의 작은 산책길은 한적하고 고요해..
2024. 10. 20.최고/최저 기온 18° /11° 맑음 진과 나는 바이크를 탈 때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는 편이라 여행지가 충북 보은이라는 사실도 당일 직전에야 알게 되었다. 여행지로 생각해둔 곳들을 내비게이션에 입력해 보니 모두 보은에 위치해 있었다.오전 8시 반, 용인에서 진을 만났다. 원래는 진과 함께 MSX125를 타고 투어를 가기로 했지만 나는 마음이 바뀌어 NX500을 타고 나갔다. 진은 배기량이 큰 바이크로 자신에게 맞춰 천천히 달리게 되어 미안해했지만 내 체력을 아끼려는 이기적인 마음을 알지 못했다. 얼마 전 내린 가을비 이후로 날씨가 급격히 쌀쌀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이 맑아서 도로 위에는 바이크들이 무척 많았다. 할리군단과 마주쳐서 끊임없이 손인사를 주고받았다. 충북 ..
MSX125로 임도를 타다가 우당탕탕 넘어졌다. 임도에서 넘어지는 건 다반사라 즐겁게 웃고 털어내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상심이 컸다. 실력에 답지 않게 오버 페이스를 했고 그 때문에 일어난 사고로 몸과 바이크에 데미지를 입었다. 용도에 맞지 않는 바이크로 무리하게 타는 건 아닌지, 어느 선까지 임도를 즐기고 싶은지, 임도를 왜 타려고 하는지 등 여러 생각들이 스쳤고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트래킹을 하듯, 풍경에 가까워지는 라이딩을 목표로 하자. 이 일을 계기로 앞으로 임도를 즐길 때에는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견적 난 부분을 살펴보자. 핸들이 휘었고 핸드 가드, 핸드폰 거치대가 망가졌다. 미러도 상태가 좋지 않아 교체하기로 했다. 핸들을 교체하면서 핸들 라이저도 하기로 했다. 핸들은 혼다 순정 제품을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