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의 확장4 [독서] 가재가 노래하는 곳 | 델리아 오언스 가재가 노래하는 곳 | 델리아 오언스 | (주)살림출판사 책을 마지막 장까지 읽고 나니 깊은 여운이 가슴을 짓누른다. 이 감정을 정리하지 않고서는 다음 책을 펼칠 수 없을 것 같아 곧바로 글을 쓴다. 머릿속에는 수많은 생각이 떠다니지만 어디서부터 풀어내야 할까. 이야기는 주인공 카야가 기억하는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담고 있다. 여러 서사가 얽혀 있지만 그 모든 것을 관통하는 감정은 단연 외로움이었다. 외로움이 찌르듯 파고들어 숨이 막히고 목이 따갑게 눈물을 삼키기도 했다. 외로움이란 단지 카야처럼 완전히 고립된 삶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에 나 또한 꺼내보이고 싶지 않았던 내면의 감정들이 떠올랐다. 그것을 트라우마처럼 지우려 하기보다 나를 나로서 대하고 그 감정들을 있는 그대.. 2025. 2. 3. [독서] 더블 | 정해연 더블 | 정해연 | (주)해피북스투유 짧은 시간 동안 몰입해 읽은 책이었다. 살인을 저지른 주인공이 우연히 또 다른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스스로 저지른 범죄와 저지르지 않은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처음에는 이야기 속 우연한 사건들이 다소 과장된 설정처럼 느껴졌지만 사건들의 실마리를 따라가다 보니 모든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점점 빠르게 빨려 들어갔다. 특히 이 책은 등장인물 하나하나에 인간의 이중적인 면모를 담아내고 있어 깊은 인상을 주었다.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사람들에 대한, 더 나아가 나 자신에 대한 이중성을 마주하게 되었다. 거리를 두고 보면 그들이 왜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잘못된 선택을 하는지 의아했지만, 문득 내가 그 입장.. 2025. 1. 21. [전시] 순간이동-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24.11.17.하늘은 파랗고 은행나무는 샛노랗게 물든 날이었다. 모처럼 일 없이 맞은 여유로운 일요일, 삶의 의욕을 되살리고 정서적 충만감을 느끼고 싶었다. 그런 이유로 전시를 관람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자 국립현대미술관을 찾았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여러 전시가 진행 중이었고 사전 정보 없이 방문한 터라 즉흥적으로 관람할 전시를 선택했다. 내가 선택한 전시는 '순간이동'. 전시 제목과 포스터만으로는 내용을 짐작하기 어려웠지만 그 모호함이 오히려 호기심을 자극했다. 로비에 '이강소: 풍래수면시' 작품 일부가 전시되어 있었다. 그 앞에 있던 거울에서 내 모습을 담았다. 전시관 입구에서 전시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전시 '순간이동'은 국립현대민술관과 캐나다 국립영상위원회가 협력하여 .. 2024. 12. 11.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2024.10.27. 국립민속박물관 파주를 다녀왔다. 이곳은 2021년 7월에 개관한 경기 북부 지역 최초의 국립박물관이라고 한다. 파주는 비교적 가까워 나들이 코스를 계획할 때 종종 지도로 살펴보는 지역이지만 그동안 놓치고 있다가 이 날은 우연히 눈에 들어왔다.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조경과 외관이 깔끔했다. 관람을 마친 뒤 다시 바라보니 외관이 박물관의 콘셉트와 잘 어우러져 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 기존에 생각했던 박물관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 유물들이 칸칸이 쌓인 공간에 보관되어 있는데, 이를 어떻게 관람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알고 보니 이곳은 유물을 보관하는 수장고에 전시 기법을 접목한 개방형 수장고였다. 보관이 주목적인 공간에 전시의 기능이 더해진 형태였다.*수장고: 박물관의 금.. 2024. 12.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