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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공원 늦가을 산책 본문
202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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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음
가을이 얼마남지 않았다. 가로수는 여전히 노랗고 빨갛지만 며칠 눈돌리면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바이크를 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체력도 정신력도 지쳐있어 활동할 의욕이 잘 생기지 않는다. 스치듯 가버릴 가을을 만끽해야 하므로 이번 주 주말에도 산책정도나 가볍게 했다.
지도의 서쪽을 훑어보곤 푸른 면적이 넓어 보여 눈에 띄었던 인천대공원으로 가보기로 했다. 초입에 식당가가 몰려있어 인파가 붐볐지만 공원 안으로 들어서자 분위기가 한결 차분해졌다.
부지가 워낙 넓어서 무작정 걷다 보면 되돌아가기 힘들어질 것 같아 대략 구역을 정해 걸었다. 크게 나 있는 길은 사람들이 많아 다소 소란스러웠지만, 호수 주변의 작은 산책길은 한적하고 고요해 걷기에 더없이 좋았다.
'무장애 나눔길'이라고 명한 숲길도 걷기 좋았다. 키가 큰 나무들이 우거져 추운 날이라면 매우 서늘했을 것 같다. 하지만 오늘은 날이 따뜻해서 늦가을의 숲길이 포근하게 느껴졌다.
숲 속 안쪽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늘 이런 장소는 책을 가져오지 않았을 때만 발견된다. 다음에 다시 온다면 가벼운 책 한 권쯤 꼭 챙겨 와야겠다.
돌아가는 길에 공원 내 편의점에서 파는 고구마를 사서 먹었다. 잠을 제대로 못 자 노곤하고 멍한 상태에서 따뜻하고 달달한 고구마를 먹으니 눈이 스르륵 감겨왔다. 집에 돌아가 씻고 낮잠을 자면 딱 좋을 몸 상태로 주말 산책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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