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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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날이 점점 따뜻해지면서 주말 하루쯤은 시간을 내어 트레킹을 하고 있다. 이번에 찾아간 곳은 인천에 있는 무의도와 소무의도. 영종도에서 무의대교를 건너 먼저 무의도에 닿았다.
트레킹의 시작은 하나개 해수욕장. ‘하나개’라는 이름은 이곳이 가장 큰 갯벌이라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해변에 놓인 데크길을 따라 무의도의 둘레길로 향했다.
무의도 둘레길은 두 가지 코스로 나뉘는데, 나는 녹색으로 표시된 순환 코스를 택했다. 총길이는 1.6km로 짧은 편이다.
바다를 향해 암벽 사이로 나 있는 초입부터 풍경이 압도적이다. 길은 짧지만 둘러보며 천천히 걷기에 좋을 듯.
이 길이 잔도로 나 있지 않았다면 이런 풍경을 가까이에서 마주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아래는 갯벌이라 물이 빠지면 걸어서도 갈 수는 있겠지만 아무래도 위험하니까.
‘가장 큰 갯벌’이라는 지명의 뜻처럼, 실제로 갯벌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신기하게도 갯벌에서 그냥 산책하는 듯한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사진으로는 한적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암벽에 가려지거나 길이 휘어져 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을 때를 틈타 재빨리 사진을 찍었다.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들도 종종 보였다. 하나개 해수욕장 진입로부터 사람들의 복장이 다양하다고 느꼈는데 이 섬 안에서는 그만큼 여러 가지 활동이 가능한 듯하다.
뭔가 이름 붙여진 돌들이 많은데
이 중에서 찾아보라고 하면 어떻게 찾으라는 거야.
복장만 제대로 갖춰진다면 한번쯤 갯벌에 들어가 보고 싶다.
해안길을 지나 산길로 접어든다.
산길을 오르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해안가를 따라 이어진 잔도 위로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아져 있었다. 북적이는 소음이 산 중턱까지 들려올 정도였다.
다시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돌아왔다. 한 바퀴 도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갯벌까지는 아니고, 물이 빠진 모래사장에 잠깐 들어갔다가 곧 다시 나왔다.
점심 메뉴는 네이버 평점을 참고해 골랐다.
별 다섯 맛집이라는 평점을 입력하면 건빵을 준다고 한다. 평점에 낚였지만 맛은 괜찮았다. 면 요리는 잘 못 먹어서 외출 중 혼밥해야 할 때만 가끔씩 먹는 정도인데 이곳은 면 대신 두부가 들어 있어서 좋았다. 맵찔이라 짬뽕도 못 먹는데 맵지 않은 짬뽕도 따로 있어서 잘 먹었다.
식사를 마친 후 온 김에 소무의도까지 가보기로 했다.
소무의인도교를 건너 섬 안으로 들어섰다. 무의도도 제법 사람이 많았지만 소무의도는 그보다 훨씬 붐볐다.
소무의도 입성. 섬을 한 바퀴 도는 길은 ‘무의바다누리길 1코스’라고 불리며, 길이는 약 2.2km다. 이 역시 짧은 거리지만 중간에 산길이 포함되어 있어 생각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
작은 어촌 마을. 섬은 규모가 작지만 관광객들로 인해 분위기가 활기차다.
길의 대부분은 산길을 따라 걷는 구간인 듯하다.
소무의도는 산길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무척 좋았다. 곳곳에 전망대가 있어 그 곳에 놓인 망원경을 통해 인천공항에서 이륙하는 비행기도 볼 수 있었다.
소무의도 여행자 카페에 들렀다. 여행 중에 만난 곳이라 마치 포켓몬센터 같은 느낌.
여행자 카페는 전망도 좋고 깨끗했으며 구경할 거리도 있어 꽤 괜찮은 공간이었으나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바로 옆에 있는 다른 카페는 북적였는데 이곳은 관공서 같은 분위기라 사람들이 잘 들어오지 않는 걸까. 기념으로 소무의도 사진엽서를 받았다. 섬이 마음에 들어 소무의도 마그넷도 하나 샀다.
여행자 카페를 지나 다시 산길로 접어들었다. 산 위에서 내려다본 해변 풍경은 정말 인상적이다. 그동안 서해 쪽은 잘 찾아오지 않았는데 올해는 대기 상태만 괜찮다면 종종 들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시간이었다. 오전 일찍 서둘렀기 때문에 모든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복귀했을 때는 정오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다. 덕분에 하루가 길게 느껴졌다. 걷는 길은 짧았지만 오가는 이동거리와 산길을 조금 타다 보니 살짝 지친 상태로 여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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