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하루8 무의도+소무의도 트레킹 2025.3.15.최고/최저 기온 17° /10° 구름 날이 점점 따뜻해지면서 주말 하루쯤은 시간을 내어 트레킹을 하고 있다. 이번에 찾아간 곳은 인천에 있는 무의도와 소무의도. 영종도에서 무의대교를 건너 먼저 무의도에 닿았다. 트레킹의 시작은 하나개 해수욕장. ‘하나개’라는 이름은 이곳이 가장 큰 갯벌이라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해변에 놓인 데크길을 따라 무의도의 둘레길로 향했다. 무의도 둘레길은 두 가지 코스로 나뉘는데, 나는 녹색으로 표시된 순환 코스를 택했다. 총길이는 1.6km로 짧은 편이다. 바다를 향해 암벽 사이로 나 있는 초입부터 풍경이 압도적이다. 길은 짧지만 둘러보며 천천히 걷기에 좋을 듯. 이 길이 잔도로 나 있지 않았다면 이런 풍경을 가까이에서 마주하기는 쉽지 .. 2025. 3. 27. 서산여행: 해미읍성, 간월암 2025.1.27.최고/최저 기온 4° /-3° 흐림, 눈 명절 연휴를 맞아 시간을 내어 서산으로 향했다. 이전에도 바이크를 타고 서산을 찾은 적이 있지만, 그때는 주로 라이딩에 집중하느라 곳곳을 세세히 둘러보지는 못했다. 이번에 다시 서산을 찾은 이유는 우선 소도시를 좋아하기도 하고, 서산이 정갈하게 가꿔진 역사적인 도시라는 인상을 주었기 때문이었다.먼저 해미읍성을 방문했다. 최근 읽고 있는 '한국인의 탄생'에서 산성에 관한 글을 흥미롭게 읽었는데, 특히 한국의 성에 대한 설명이 인상 깊어 이를 떠올리며 유심히 살펴보고 싶었다. 해미읍성은 조선 시대 지방 군사 방위를 담당했던 병마절도사영이 설치된 군사 및 행정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해미읍성의 정문인 진남문. ‘남쪽을 진압하는 문’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2025. 1. 31. 전북 완주 카페, 오스 갤러리 (O's GALLERY)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카페 오스갤러리에 가족과 함께 다녀왔다. 엄마가 추천한 곳인데, 이 지역에서는 꽤 알려진 카페라고 한다. 카페 주변은 정원과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었고 사람이 붐비지 않았다. 유명한 곳이라 평소에는 꽤나 인파가 몰렸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날만큼은 조용하고 평화로워 좋은 인상을 받았다. 카페 앞에는 오성제라는 저수지가 자리 잡고 있었고 저수지를 바라보는 경관이 무척 아름다웠다. 호수를 마주한 곳에 적혀진 '민달팽이에게 도달은 의미가 없다'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이 문장은 김용택 시인의 시 ‘도중’에 나오는 구절로, 삶은 특정한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한다. 마치 민달팽이처럼 집이 없는 존재에게는 도달할 목적지가 없.. 2025. 1. 30. '피너츠x제이닷트리' 스노이 빌리지 크리스마스 팝업 2024.12.24.최고/최저 기온 5° /-4° 맑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어 마침 열리고 있던 피너츠 크리스마스 콘셉트 팝업 스토어를 방문했다. 평소 피너츠 캐릭터를 좋아하기도 하고 예쁜 볼거리가 가득할 것 같아 기대감이 컸다. 입장료는 1만원으로 입장권을 구매하면 3천원 상당의 굿즈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네이버를 통해 입장권을 구매했다. 리뷰에서 공간이 크지 않고 볼거리가 다양하지 않다는 의견을 봤는데 실제로 전체적인 공간을 둘러보니 나 역시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입장할 때 미리 예매한 티켓을 확인하지 않아 '그냥 들어가도 되겠는걸?' 하는 나쁜(?) 생각이 스치기도 했다. 만원의 입장권이 조금 비싸지 않나 싶었지만 스누피와 우드스탁이 너무 귀여우니까 참는다. 크리스마스 트리와도 어.. 2024. 12. 25. 우연히 통의동 보안여관에 들렀지 2024.12.21.최고/최저 기온 2° /-5° 눈, 흐림 아침에 눈을 뜨니 창밖에 눈이 소복이 쌓여 있었다. 모처럼 뚜벅이로 밖에 나서려다가 외출 직전에 마음이 바뀌어 바이크를 타고 나섰다. 길을 보니 인도로 걸었더라면 오히려 더 위험했을 뻔 했다. 장담하건대 그랬다면 난 분명 넘어졌을거다. 맨 바닥에서도 잘 넘어지니 말이다. 국립현대미술관에 가려던 길이 집회로 막혀 우회하던 중, 우연히 통의동 보안여관이 눈에 띄었다. 이전에도 몇 번 스쳐 지나간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충동적으로 바이크를 세우고 들어가 보기로 했다. 통의동 보안여관은 과거 여관 건물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으로 전시 및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는 곳이라고 한다. 지나칠 때마다 상시 열려 있는 문이 마치 행인의 발길을 유도.. 2024. 12. 23. 마장호수 겨울 산책 2024.12.8.최고/최저 기온 4° /-4° 맑음 일을 하는 일요일, 예상보다 작업이 일찍 끝날 것 같아 잠깐 시간을 내어 마장호수를 찾았다. 오후 4시 반쯤 도착하니 이미 해는 저물고 산세에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맨살에 닿는 공기가 차가워 잠시만 걷기로 했다. 산책로에 깔린 야자매트가 꽁꽁 얼어붙어 걸음을 내딜 때마다 타닥타닥 발소리가 났다. 차가운 공기에 입까지 얼어붙어 말없이 발자국 소리만 귀에 담았다. 호숫가에 무리지어 있는 오리들. 몇 마리는 이미 이른 잠에 든 듯 보였다. 물 위에서 춥지는 않을까? 발은 시렵지 않을까? 문득 궁금해 찾아보니 깃털은 기름샘에서 분비된 기름으로 코팅되어 있어 방수 기능이 뛰어나다고 한다. 또한 다리의 동맥과 정맥이 가까이 배치되어 있어 ‘대류열.. 2024. 12. 8.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