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22. 토요일
요즘 자기전에 일본 온천여행 유튜브를 한 편씩 보고있는데 그 영향으로 포천 산정호수 인근의 온천에 다녀왔다. 덕분에 노곤노곤 기분좋은 주말 하루를 보냈다.
2025. 2. 23. 일요일
북악길을 달리면서 종종 지나치곤 했던 성북동 빵공장에 들렀다. 식단 조절로 피하는 음식 중 하나가 빵이라 처음엔 커피만 마실 생각이었는데 마침 설탕과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빵이 있어 가볍게 즐길 수 있었다. 주차장에 차량이 많아 붐빌 줄 알았지만 내부는 의외로 한적해 시간을 보내기 좋았다. 다만 바이크를 주차할 공간이 따로 없어 굳이 다시 방문할 일은 없을 것 같다.
2025. 2. 24. 월요일
이번 주는 회사 일이 아주아주 바쁘다. 일이 많아지면 출퇴근의 의미가 사라지고 일과 일상의 경계도 희미해져 어느 순간에도 계속 일을 하는 상황이 된다. 오늘도 밤까지 일하게 될 것 같아 평일 낮의 카페에서 잠깐이라도 여유를 누리고 싶었다.
2025. 2. 25. 화요일
전날 늦게까지 일을 하다 보니 아침에 제때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회사에 늦었다. 어찌저찌 하다 보니 재택근무로 전환되었고 오늘도 여전히 일과 일상의 경계가 모호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든 하겠지. 잠시 카페에 들러 차 한잔 마시는 동안만큼은 일 생각을 접어두고 머릿속을 비우기로 했다. 짧은 순간이지만 쉼을 위한 시간이었다.
2025. 2. 26. 수요일
오늘도 일 외에는 별다른 일이 없는 하루였다. 여전히 일이 많지만, 의외로 부담감이나 스트레스는 크지 않다. 어느 순간부터 무언가를 잘 해내야 한다는 생각을 조금씩 내려놓게 된 것 같다. 일이든 뭐든 너무 잘하려고 애쓰면 오히려 지치기 마련이다. 스스로에게 기대치를 조금 낮추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그래야 오래 버틸 수 있으니까.
콘텐츠 제작도 마찬가지다. 완벽하게 하려다 지쳐버리지 말고, 조금 허술해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즐기며 오래 가자. 최근에 배운 교훈 중 하나.
2025. 2. 27. 목요일
드디어 오랫동안 붙잡고 있던 큰 일을 하나 털어냈다. 일을 마친 후 뒷풀이를 하고 홀로 귀가하는 택시 안에서 문득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았다. 이 감정은 보람일까, 아니면 후련함일까. 카타르시스는 부정적 경험에서 비롯된 감정의 해소라고 하던데, 그렇다면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은 카타르시스일 것이다. 순간 강렬하게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지만 때로는 그보다 더 큰 가치를 가질 때가 있다. 아마도 이 감정은 오래가지 않을 일시적인 것이겠지만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걸 넘어선 가치를 발견한 것 같았다.
2025. 2. 28. 금요일
친구들과 모두 모여 퇴마록을 보기로 한 날, 바로 오늘이다. 다 함께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고 아쉽게도 영은 참석하지 못했다. 4DX 영화는 처음이었는데 액션과 박진감 넘치는 장면이 많아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느낌이었다. 앞으로 이야기가 계속 이어질 것 같은데 다음 편이 나온다면 이번처럼 꼭 4DX로 봐야겠다.
영화를 본 뒤 근처에서 함께 식사를 했다. 이곳은 원이 다니는 회사 주변이라 원이 잘 아는 가게로 안내해 준 덕분에 편하게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었다. 보통 이렇게 오랜만에 만나면 친구 집에서 밤새 놀다 자는 게 자연스러운 흐름인데 선이네 고양이가 노령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 아쉽지만 각자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선의 고양이를 처음 만난 게 2011년이었으니, 어느새 그 작은 고양이가 할머니가 되어 버렸다. 덤덤하게 이야기를 나눴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고양이와의 이별을 염두에 둔 씁쓸함이 남았다. 다들 각자의 삶이 바쁘지만 그래도 시간을 내어 함께 보낸 시간이 무척 즐거웠다. 다음번에는 영도 함께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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