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8. 토요일

모처럼 뜨끈한 국물 요리가 먹고 싶어서 추어탕 맛집을 검색해 찾아갔다. 본 메뉴가 나오기 전, 밑반찬으로 나오는 유자 드레싱 양배추 샐러드가 너무 맛있어서 두 접시나 먹었다. 추어탕과 솥밥도 맛있었지만 정작 더 인상 깊었던 건 양배추 샐러드. 사진 오른쪽 상단의 빈 접시가 샐러드의 흔적이다. 시판용 드레싱은 당 함량이 높으니 직접 만들어볼까? 맛만 제대로 살리면 양배추 한 통쯤은 순삭할지도 몰라.
2025. 3. 9. 일요일

당근에서 아령을 나눔 받았다. 티비를 보거나 가만히 있을 때 틈틈이 아령 운동을 하면 별도로 어깨 운동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되니 꽤 유용할 것 같았다. 실제로 받아와서 잘 쓰긴 했다만 문제는 손잡이가 지압용으로 뾰족뾰족해서 손바닥이 너무 아팠다는 것. 왜 나눔을 했는지 어렴풋이 이해가 갔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서 바이크 글러브를 착용하고 사용해봤다. 손에 땀이 좀 차긴 했지만 그 덕분에 할 만 했다. 어떻게든 쓰겠다는 의지.
2025. 3. 10. 월요일

다시 월요일. 여느 때처럼 출근했고 특별히 생각할 만한 일도 없이 무난하게 하루가 흘러갔다.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은 하루. 퇴근 후에는 운동을 했다. 인터벌 러닝에 조금 익숙해져서인지 평소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소비했다. 그렇게나 싫어하던 유산소에 점점 적응해 가는 걸 느끼니 약간은 성취감이 들었다.
2025. 3. 11. 화요일

업무 실수가 있었다. 정신이 어딘가 팔려 집중력이 흐트러진 탓이었다. 스스로에게 실망스럽고 대체 어디에 정신을 두고 있었던 건지 한심하기도 했다. 어차피 이미 벌어진 일, 후회만 하고 있을 순 없으니 내일은 좀 더 집중해 보자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효과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이 찝찝한 하루를 보내며 마지막으로 홍삼 하나 까먹었다.
2025. 3. 12. 수요일

새 원두를 주문했다. 이번에는 알토커피 로스터스의 너티 초콜릿 블렌드. 중강배전으로 로스팅한 원두로, 초콜릿의 달콤함과 땅콩, 아몬드 같은 고소한 풍미가 특징이라고 한다. 직접 마셔보니 정말 튀지 않는 맛. 산미도, 구수함도 두드러지지 않는, 그야말로 무난한 커피였다. 호불호 없이 누구나 편하게 마시기엔 괜찮을 것 같다. 요즘 커피에 손이 잘 가지 않아 마시는 빈도가 줄었는데 이럴 땐 오히려 이런 무난한 맛이 더 잘 맞을지도.
2025. 3. 13. 목요일

내일, 드디어 시즌 첫 투어에 나선다. 원래는 저번 주에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날씨도 춥고 몸살까지 겹쳐 미뤘다가 이제서야 출발할 수 있게 되었다. 이미 지난주에 투어 준비를 마쳐둔 덕분에 따로 챙길 건 없었지만 1주일 사이에 기온이 많이 올라서 가득 챙겨둔 핫팩과 열선 조끼, 두꺼운 내의 같은 방한 아이템들은 다시 꺼냈다. 오랜만에 바이크를 타니 혹시 다루기 어색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시즌을 앞둘 때마다 늘 하는 생각. 결국 몸이 기억하는 대로 타면 되는 일이다. 괜찮아, 걱정하지 마.
2025. 3. 14. 금요일

시즌 온! 날씨는 따뜻했고 바이크는 부드럽고 가볍게, 내 의도대로 잘 움직여주었다. 오랜만이라 어색할까 걱정했지만 몸이 금세 기억을 되찾았다. 낯선 곳에서 아무도 없는 한적함이 주는 그 감각, 온전히 풀어지고 고요해지는 이 상태가 너무 좋다. 굳이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그 자체로 충분히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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