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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일기

2025년 6월 셋째 주 일기

by H.Garom 2025. 6. 29.

한 주 늦게 쓰는 일기


2025. 6. 16. 월요일

연차를 내고 하루를 쉬었다. 전날 타지역에서 친척 모임을 다녀온 탓인지 하루 종일 피로가 가시질 않았다. 잠깐 바람이라도 쐬볼까 싶어 낮에 밖에 나가봤지만 오히려 몸만 더 나른해지고 졸리기만 해서 금세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특별한 기억 하나 없이 그저 그렇게 흘러가버린 하루였다.

 


2025. 6. 17. 화요일

출근. 주말에 과식을 했기 때문에 식단 조절겸 점심은 샐러드를 먹었다. 점심을 이렇게 먹고 퇴근 후에 바로 운동하러 갔더니 허기지고 힘이 하나도 못해서 제대로 운동을 할 수가 없었다. 샐러드만으로는 한 끼 식사로 부족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2025. 6. 18. 수요일

이번 주는 마무리해야 할 보고서가 있어서 머리가 좀 복잡하다. 그런 고민을 안고 있던 와중에 대표님과 잠시 티타임을 가졌다. 대표님께서 하신 말씀이 인상 깊었다. 내가 주로 일을 혼자 알아서 처리하는 스타일이라 소통 면에서 걱정이 됐었는데, 막상 보니 의외로 사람들과 느슨하면서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하셨다. 깊고 친밀한 관계를 추구하는 사람일수록 관계에서 상처받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감정 기복 없이 늘 일정한 관계를 유지해 보여 그 점이 나의 장점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사실 요즘 일하기 싫은 마음에 속으론 꽤 흔들리고 있었는데, 겉으론 그런 기색이 드러나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 말에 괜히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에 대해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를 들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나의 이런 면도 누군가에겐 좋게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이 힘이 됐다.


2025. 6. 19. 목요일

드디어 컴퓨터를 새로 맞췄다. 전에 쓰던 것도 4K 영상 편집만 빼면 꽤 쓸 만해서 쉽게 바꿀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우선은 램을 업그레이드 해보고 하드 용량도 늘려보는 등 여러 조치를 취해봤지만 결국 한계에 부딪혀 새로 장만하게 됐다. 처음 마음먹었을 때 바로 바꿨다면 중복 지출 없이 더 깔끔했을 텐데, 그 부분은 좀 아쉽다. 그래도 바꾸고 나니 확실히 다르다. 편집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이제는 장비 탓에 편집이 늦었다는 변명도 내겐 통하지 않게 되어버렸다.

 


2025. 6. 20. 금요일

지난 주말에 친척 모임에서 친척 어르신께 받아온 오디를 갈아 주스로 만들어 마셨다가 심하게 탈이 났다.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는 것도 하나의 복인데, 나는 소화 능력이 너무 떨어져서 늘 조심해야 하는 게 참 아쉽다. 속을 달래기 위해 두부를 넣어 죽을 끓여 먹었다. 조심해야 할 음식이 하나 더 추가됐다.


2025. 6. 21. 토요일

종로에 있는 아웃도어 거리에 다녀왔다. 트레킹 용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궁금해서 구경 삼아 들른 것이다. 신발이나 가방은 이미 갖춰 두었기에 딱히 필요한 건 없었지만 그래도 자꾸 눈길이 간다. 요즘 눈여겨보는 건 자외선 차단도 되고 시원한 기능성 이너웨어인데 트레킹 뿐 아니라 라이딩 할때도 유용할 것 같다. 결국 아무것도 사지 않았지만 나름 재미있는 구경이었다.

 


2025. 6. 22. 일요일

비가 올지도 몰라 트레킹은 미뤄두고 대신 공원을 산책했다. 풍경이 장 자크 상페의 삽화를 떠올리게 했지만 막상 사진을 찍어보면 그 느낌이 잘 담기지 않는다. 이래서 그림을 그리나봐. 회사 일 외에 달리 해야하는 일이 있어서 집에 돌아와서는 일을 좀 했다. 다가오는 한 주도 정신없이 바쁠 예정이라 걱정이 되긴 하지만 오늘은 잠시나마 기분전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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